천성진/은가비

에티오피아의 새로운 수출 정책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공급사(유통사)들도 정부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하여 해외 바이어들과 직접 계약·수출이 가능하고 바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모든 커피가 ECX의 산하인 CLU에서 등급 평가를 받으면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커피 수출 정책은 그린빈 바이어들이 어느 지역과 농가의 커피인지 이력을 추적하여 알 수 있다. 생산자와 유통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 그린빈 품질에 대한 모니터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하며 거래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이를 통해 그린빈 바이어들은 사전에 농부나 협동조합원들과 협의하여 가공 및 수출과정을 진행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그린빈도 직구 시대!

몇 해 전부터 다이렉트 트레이드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된다. 사전적인 의미로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직접 커피 무역을 한다는 뜻이지만, 좋은 그린빈을 수입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기존 ECX 시스템은 사전적인 의미밖에 적용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정부의 새로운 선언 이후 많은 농가와 공급자들이 해외 바이어를 찾기 시작했다.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전해들은 이야기로 예가체프 협동조합이나 공급사(유통사)들이 자체 라이센스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조합에 계약할 때마다 일정 부분을 공동 기금으로 내야하는 점과 조합의 느린 행정 처리 문제로 각자 살길을 찾는 농가와 공급사가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특정 소수에 집중되었던 권력이 분산되고, 작은 단위의 커피 농장과 공급사가 마케팅할 수 있게 되어 조금 더 나은 조건으로 그린빈을 수출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전과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좋은 그린빈을 찾기 위해 조금 더 발품을 팔고 노력하면 로스터로서 신뢰와 전문성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는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익의 분배가 일어나는 의미 있는 공정무역과 더불어 모두 함께 경제적인 이득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직접 무역의 장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더 신선한 원두의 맛과 향을 전달함으로써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가능성이 숨어있는 에티오피아 커피시장, 다이렉트 트레이드에 도전해 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 월간커피 5월호 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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